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내연기관 차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생산 비용 절감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밖에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조달 방안도 검토한다.
통상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 플랫폼을 개발할 때는 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든다. 완성차 업체 간 협업을 통해 플랫폼을 공유하면 그만큼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미래차 프레너미’
가장 최근 협업이 두드러진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시장이다. 지난 4일 현대차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과 토요타자동차를 대표하는 테츠오 오가와 TMNA 대표이사가 한미일 경제대화(TED)에서 만나 수소와 자율주행 분야를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중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캐즘에 중국 전기차 공습
실제로 최근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예고한 데 이어 BMW도 올해 영업 전망치를 낮췄다.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신차 출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큰 격동기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차의 경우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신차 개발비가 훨씬 더 많이 투입되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연구개발비를 효율화하고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