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오타니의 몸 상태, 경기 상황, 등판 필요성, 본인 의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가능성은 매우 작다. 그러나 '0'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이런 상황이 재활 훈련을 하는 오타니에게 좋은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부터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투수와 타자로서 기량을 뽐내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2021년, 2023년)를 수상했다.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투수 복귀를 준비중이다. 지난 달 25일엔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다음 단계인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훈련)까지 수행하면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오타니의 재활 일정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등판 여부에 관한) 논의하려면 최소한 2주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전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다저스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오타니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없겠지만, 불펜으로 등판한다면 1∼2이닝 정도는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오타니의 의사다. 재활 훈련을 급하게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 올라 전력투구할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도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