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 개시 3시간 만에 윤 대통령 코앞까지 다가갔다. 지난 3일 1차 집행 당시 경호처가 강하게 저지했던 3차 저지선까지 별다른 저지 없이 도달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15일 오전 7시 30분쯤 윤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위해 서울 한남동 관저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5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개시한 지 약 2시간 만이다. 경찰과 공수처는 관저 정문 쪽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 및 지지자,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2시간가량 대치하다가 강제 해산 등의 절차를 거쳐 정문 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들은 오전 7시 35분쯤 사다리를 이용해서 관저 정문 쪽에 세워진 차벽을 넘어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이어 오전 7시 45분쯤엔 경내 2차 저지선에 도달했다. 2차 저지선에도 버스 등을 이용한 차벽이 세워져 있었지만, 이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저지선을 넘었다.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쯤 3차 저지선에 도달했다. 3차 저지선은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스크럼을 짠 ‘인간 띠’로 버티면서 경찰과 공수처를 철수하게 한 장소다.


그러나 이번엔 1~3차 저지선 전 과정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저지가 없었다. 첫 영장 집행 당시 5시간30분가량 경호처와 대치했던 상황과는 달리 2차 집행에선 관저 정문 쪽에서부터 30분 만에 윤 대통령 바로 앞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있는 관저 건물 앞 초소를 거쳐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관계자가 없었다”며 “물리적 충돌 또한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22분쯤 굳게 닫혀있던 관저 건물 앞 철문이 열리면서 경호처 차량들이 들어갔다.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들은 관저 내부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논의했다. 경찰‧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자진 출석을 고려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데 우선점을 두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지만, 공수처는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오전 10시 33분공조본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35분쯤부터 미니 버스를 포함해 경호처 차량 10여 대가 관저 밖으로 연이어 나왔다. 차량은 경기 정부 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