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1-9 역전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4-1로 앞서다 선발 앤더슨이 흔들리면서 4회 초에만 7점을 내줬다. 그러나 4-8에서 조금씩 따라붙은 끝에 마침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포수 이지영은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을 올렸다. 무더운 날씨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키면서도 힘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경기 뒤 만난 이지영은 "그늘이 지기 전까지는 쓰러질 뻔 했다. 어지러운 적이 한 번 있었다. 나중엔 선선해져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 야구를 가기 위해서 모두 힘을 내고 있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
결정적인 순간은 7-9로 뒤진 7회 말이었다. 1사 이후 한유섬의 안타가 터졌고, 하재훈과 오태곤이 각각 8구, 9구 승부 끝에 사사구를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 투수 최지광은 긴장한 나머지 보크를 범해 실점을 내줬다. 그리고 이이지영이 좌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지영은 "재훈이와 태곤이가 공을 잘 보고 나가서 살짝 부담이 있었다. 운좋게 보크가 나와서 2·3루가 되서 마음이 편해졌다. 동점이라도 만들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코스가 좋아서 결승타가 됐다"고 미소지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 0.279를 기록중이다. 포수로서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장타보다는 정확하게 맞추는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타점을 많이 올리진 않는다. 시즌 50타점을 넘어선 건 삼성 시절 두 차례(2015년 55타점, 2016년 50타점)다. 그리고 올 시즌 SSG 이적 첫 해 꾸준한 모습으로 많은 경기(112경기)에 나가면서 48타점을 쌓았다. 8년 만의 50타점이 눈 앞이다.
이지영은 "내가 50타점을 올린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으며 "타점을 많이 올리는 건 좋다. 그것보다는 포수로서 점수를 덜 주고 어떻게든 점수를 내서 이기는 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 기록은 무의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