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야망…자국산 방공망 '스틸 돔' 밀어붙인다 [밀리터리 브리핑]

방위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튀르키예가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의 다층 대공방어망을 구성하려고 자체 개발한 미사일·대공포·레이더·네트워크를 한데 묶은 스틸 돔(Steel Dome)을 계획하고 있다.

 
①튀르키예의 자국산 다층 대공방어 시스템 계획
튀르키예가 자국산 대공미사일로 첨단 다층 대공방어 능력을 갖추려고 스틸 돔(튀르키예어 첼리크 쿠베) 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은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 방위산업 집행위원회(SSIK) 2차 회의에서 결정되었다.  

 

튀르키예가 계획하고 있는 스틸 돔 다층 대공방어 시스템 계획도. 튀르키예 정부

튀르키예가 계획하고 있는 스틸 돔 다층 대공방어 시스템 계획도. 튀르키예 정부

 
스틸 돔은 다양한 센서·방공 자산·네트워크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작전 상황을 파악하고,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중앙 집중형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방산업체 로케산과 아셀산, 정부 연구기관 투비탁 세이지가 협력해 개발할 예정이다.

튀르키예 이즈미르 경제대학의 시트키 에겔리에 교수에 따르면 스틸 돔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개발한 다양한 항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스틸 돔을 구성하는 무기체계의 하층부는 코르쿠트 자주대공포, 순구르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담당하고, 중층부는 히사르 A+와 레이더 유도식 히사르 O가 담당하며, 상층부는 사거리가 100㎞가 넘는 시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담당할 예정이다. 로케산은 시퍼 미사일의 사거리를 150㎞로 연장한 개량형을 개발하고 있다. 나중에 괴크베르크 레이저 무기와 알카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같은 개발 중인 미래 기술도 통합할 예정이다.

네트워크와 센서의 통합을 위해서는 헤리스 방공 지휘통제 시스템과 아셀산에서 제작한 다양한 레이더와 통신 시스템을 통합하는 라드넷 레이더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베헤모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에겔리에 교수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000년대 모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사용하려고 개발한 항공지휘통제 시스템 ACCS 아키텍처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아키텍처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보완책으로 자국산 솔루션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수는 러시아에서 사들인 S-400 지대공 미사일은 튀르키예의 장기적인 방공 전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스틸 돔 아키텍처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②중국,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군사 원조와 훈련 확대 예정 
지난 5일 중국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담 개막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이 여러 도전에 직면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안보 관계를 강화하려고 10억 위안(1억 4050만 달러)의 군사 원조와 함께 군인 6000명과 경찰 1000명에 대한 훈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 500명의 젊은 장교를 중국으로 초청해 훈련하고, 일부 국가의 주요 관심사인 지뢰 제거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탄자니아군에게 무기를 소개하는 중국군. 중국 국방부

탄자니아군에게 무기를 소개하는 중국군. 중국 국방부

 
아직 어떤 나라들이 지원을 받을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제안은 앞서 2021년 이전 정상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2021년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은 소형 무기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영향력 경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해 왔다. 싱크탱크인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개최한 고위급 군사 회담의 횟수가 동남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가 2위에 올랐다고 한다. 중국군은 최근 탄자니아·모잠비크와 함께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훈련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려고 아프리카 대륙의 거의 모든 국가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다.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프리카를 자원의 공급처로만 보지 않고 대부분의 서방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아프리카 엘리트들의 견해와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아다.

중국의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는 무기 수출 중대로 이어지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무기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전체 무기 수입의 19%를 차지하며,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같은 기간 수입의 17%를 차지한 러시아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중국은 소형 무기 외에도 드론·탱크·장갑차와 같은 장비의 주요 공급국이다.

③안두릴, 순항미사일과 무인비행체 개념이 합쳐진 바라쿠다 제품군 발표
최근 다양한 혁신적인 방위산업 제품군을 발표하는 미국 방위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합리적인 가격의 대규모 생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정의형 자율비행체(AAV) 제품군인 바라쿠다를 발표했다. 바라쿠다 AAV 제품군은 바라쿠다-100, 바라쿠다-250, 바라쿠다-500으로 구성된다.

 

500해리 비행과 100파운드 탑재가 가능한 바라쿠다-500. 안두릴 인더스트리

500해리 비행과 100파운드 탑재가 가능한 바라쿠다-500. 안두릴 인더스트리

 
각 제품은 크기·사거리·탑재 용량이 다르지만, 모든 바라쿠다는 탑재체를 호환하고 다양한 임무를 지원하며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과 업그레이드 능력을 제공한다. 이들 세 가지 구성의 탄약 구성인 바라쿠다-100M, -250M, -500M은 순항미사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군이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옵션보다 더 저렴하고 생산 가능하며 적응성이 뛰어난 순항 미사일 능력을 제공한다.

안두릴은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들이 대등한 적과의 충돌을 확실하게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전투가 발생하면 며칠 안에 소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존 순항 미사일은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고, 비상 대기 능력이 없으며, 기술 및 임무 요구 사항이 불가피하게 바꿀 때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안두릴은 바라쿠다 AAV 제품군은 미국의 공기 흡입식 정밀 유도 탄약 및 공중 차량 무기고를 재건하기 위해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첨단 자율 비행 및 기타 소프트웨어 정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바라쿠다-500의 경우 500해리(약 926㎞) 이상의 항속거리, 100파운드(45.3㎏) 이상의 탑재 용량, 5G의 기동성, 120분 이상의 체공 시간을 제공하는 구성으로 제공된다.

안두릴은 바라쿠다 계열 순항미사일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경쟁 솔루션보다 생산 시간이 50% 더 짧고, 도구가 95% 더 적게 필요하며, 부품 수가 50% 더 적으며, 그 결과, 다른 솔루션보다 평균 30% 저렴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이며 대규모 고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안두릴 외 신생 방위산업 스타트업인 아레스 인더스트리가 창업 11주 만에 저렴한 순형 대함 순항미사일 개념의 비행 시험을 시작하는 등, 저렴한 유도무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안두릴과 아레스 인더스트리 같은 소규모 업체들에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예산 지원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