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주철은 여름 휴가철과 국경절(國慶節) 황금연휴 사이에 위치, 중국 국내 항공권 및 호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날(去哪兒)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연휴 항공권 평균 가격은 여름 휴가철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짧은 명절, 중단거리 여행 위주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중추절 연휴 주변 도시로의 여행 예약 건수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직전의 단기 연휴였던 단오절(耑午節)과 비교할 때 그 비중이 더 높았다. 올해 중추절 중국 국내 인기 여행지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항저우(杭州), 청두(成都), 쑤저우(囌州),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난징(南京), 충칭(重慶), 칭다오(青島) 순이었다.
‘중추절 달구경’ 중국식 야간 투어 각광
마펑워(馬蜂窩) 데이터에 따르면, 진회하(秦淮河), 봉래각(蓬萊閣), 대당불야성(大唐不夜城) 등 전통문화 느낌이 충만한 관광지가 중추절 달구경 필수 코스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봉래각은 9월 들어 검색량이 133% 치솟았다. 전통적인 장소에서 전통복을 입고 달구경을 하는 의식적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멍구(內懞古) 초원에서 달구경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등 중추절 달구경을 대자연과 접목한 여행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통 놀이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메이퇀(美團)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통 명절 중추절을 맞아 전통 다과와 단선(團扇, 둥글부채), 등롱, 종이공예(剪紙) 등 수공예품 관련 검색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활쏘기, 마술(馬朮), 비파 연주 등에 관한 검색량도 마찬가지로 늘었다.
中 젊은 세대는 ‘맛집 탐방’이 대세
특히 중추절 대표 먹거리 ‘월병(月餅)’은 이번 연휴 미식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음식이다. 다중뎬핑(大眾點評)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현지 특색 월병’ 관련 포스팅이 동기 대비 약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 전통 브랜드인 라오쯔하오(老字號)와 유명 베이커리의 월병이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밖에, 게임 IP 관련 여행지도 급부상하고 있다. 얼마 전 출시된 〈검은 신화: 오공(黑神話:悟空)〉라는 중국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당 게임의 모티브인 서유기(西遊記)와 관련한 타이위안(太原), 다퉁(大同), 둔황(敦煌) 등지의 여행 열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