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물폭탄에 506명 집 두고 떠났다…공원 잠기고 옹벽 붕괴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서산에 지난 20일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 249㎜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읍내동 저지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서산에 지난 20일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 249㎜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읍내동 저지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5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부산·충남·경북·경남 등 4개 시도, 18개 시군구에서 342세대, 506명이 쏟아진 비로 인해 일시대피했다. 이중 330세대 494명은 미귀가 상태다.

경북은 9개 시군에서 295세대, 436명이 대피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어 부산은 동구에서만 24세대, 37명이 대피했으며 경남은 3개 시군에서 13세대, 18명이, 충남은 5개 시군에서 10세대 15명이 일시대피한 상황이다. 이들 중 298세대 443명은 제공된 임시주거시설로 거처를 옮겼으며 나머지는 친인척집, 경로당·마을회관, 민각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서산에 지난 20일부터 21일 오전 3시 10분까지 239㎜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동문근린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서산에 지난 20일부터 21일 오전 3시 10분까지 239㎜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동문근린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독자 제공.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과 충북, 경기 등에서는 도로침수 54건과 토사유출 7건이 발생했다. 충남에서는 옹벽도 붕괴됐다.

충남과 충북에서는 주택침수 10건, 상가침수 11건이 발생했다. 충남과 충북에서 병원(1건)과 공장(2건) 역시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배수 지원 134건, 안전조치 341건을 포함해 19일부터 총 475건 출동했다.

폭우로 통제되는 곳 역시 늘었다. 설악산과 북한산, 태백산, 월악산 등 17개 공원 430구간이 통제 중이다. 목포~홍도, 여수~거문 등 여객선 29개 항로 41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이밖에 지하차도 41개소, 둔치주차장 132개소, 하천변 3535개소, 도로 34개소, 하상도로 24개소, 수월교 274개소 등이 통제되고 있다.

강한 비가 내린 2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한 빌라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전남 구례소방서 제공.

강한 비가 내린 2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한 빌라 주차장이 물에 잠겨 있다. 전남 구례소방서 제공.

 
현재 강원영동, 충청권, 전북북부, 경상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호우경보는 부산·울산·대전·충남·전북·경남 등에, 호우주의보는 경기·강원·충북·경북·경남 등에, 호우예비는 전북·전남 등에 내려졌다.

19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산지) 610.0㎜ △경남 창원 308.5㎜ △충남 서산 249.0㎜ △제주 218.0㎜ △전남 순천 202.7㎜ △충북 청주 195.2㎜ △경기 평택 165.0㎜ 등이다.

행안부는 전날 오전 9시 30분 중남부 지방 호우특보에 따라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어 이날 오전 1시를 기준 중대본 2단계를 가동,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