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닷물, 멍게 삶았다"…600억 역대급 피해 본 이 지역

이례적인 고온 바닷물에 집단페사한 강도다리 치어. 경남뿐 아니라 경북까지 동해안 전반이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이례적인 고온 바닷물에 집단페사한 강도다리 치어. 경남뿐 아니라 경북까지 동해안 전반이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경남 지역 바닷물이 이례적으로 뜨거워 어류, 전복, 멍게 등이 폐사해 약 6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경상남도는 62일만에 고수온 특보를 해제했다.

경남 바다 표층 수온은 8월 말∼9월 초 30도까지 올라갔다. 어민들이 "더운 바닷물이 멍게를 삶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피해 규모는 역대 최고치다. 통영시·거제시·고성군·남해군·하동군·창원시 등 경남 6개 시군에서 어류 2700만마리, 전복 61마리, 멍게가 줄지어 붙어 있는 봉줄 5000줄, 미더덕 600줄, 피조개 400㏊ 가량이 폐사했다.

양식 어가로 따지면 총 744곳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금액은 지난해 207억원 피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594억원이다.

경남 고수온 특보는 지난 7월 11일 사천·강진만 예비특보를 시작으로 8월 2일 진해만 해역이 주의보로 상향, 8월 19일 도내 전 해역으로 경보가 확대된 이후 특보 해제까지 총 62일간 계속됐다.


지난 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양식장에서 우럭이 폐사했다. 뉴스1

지난 1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양식장에서 우럭이 폐사했다. 뉴스1

도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수온 대응장비를 보급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어류용 면역증강제 지원 등 긴급 대책을 내놨으나 유례없이 뜨거운 바닷물 현상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달엔 피해가 심각한 양식 어가 278곳에 재난지원금 109억원이 지급됐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정책과장은 "아열대성 양식품종 전략육성, 양식품종 육종 등 경상남도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엔 경남뿐 아니라 경북 포항·울진·영덕, 충남 태안 등에서 양식장 폐사가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