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친우크라이나 매체 '익사일노바플러스'는 지난 17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전장에서 드론을 만난 상황을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영상을 올렸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어 드론, 드론 계속 날아와, 계속'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드론이 날아올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내자 북한군은 "쾅쾅"이라고 장단을 맞추었다.
북한군 추정 남성이 "넉대 넉대 체티레(러시아어로 숫자 4)"라고 말하자, 러시아군 추정 남성이 "드론 4대?"라고 되묻는다. 이에 북한군 추정 남성은 총을 하늘에 겨냥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탕탕탕해 가지고 쓰리(three)"라고 답한다. 이에 러시아군 추정 남성은 "굿가이"라고 칭찬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영상의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COO)는 지난 17일 드론 공격으로 16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북한군 50여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눈 쌓인 전선에서 나무에 몸을 숨긴 북한군 추정 병사들이 드론 공격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으로 파악된다며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미국 ABC 방송은 북한군이 드론 공격에 대비해 감시 초소 증설 등의 대책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