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진 찍고 싶어요"…시한부 소녀 소원 들어준 英왕세자빈

사진 켄싱턴궁 SNS 캡처

사진 켄싱턴궁 SNS 캡처

최근 항암 치료를 끝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10대 암 환자를 만났다. 이 만남은 사진작가가 꿈이었던 10대 시한부 소녀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주기 위해 마련됐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암 치료를 받고 있는 16세 소녀 리즈를 만나 따뜻하게 안아줬다. 리즈는 올해 초 희소암 진단을 받고 살 날이 적게는 6개월, 길게는 3년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였다.

여느 10대 소녀와 같이 야심찬 꿈을 꿨던 리즈는 멋진 사진작가가 돼 축제, 패션쇼와 같이 큰 행사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는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런던항공구급재단을 통해 리즈의 사연을 전해 들은 윌리엄 왕세자 부부는 이날 윈저성에서 열린 사이클 선수 마크 캐번디시 등에 대한 서임·서훈식에 리즈를 초청해 촬영할 기회를 마련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리즈와 가족은 따로 왕세자 부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리즈는 왕세자 부부를 만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 가족과 제가 이런 경험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정말 다정하고 진실하며 친절한 분들이었다"고 적었다.

켄싱턴궁도 SNS에 왕세자빈과 리즈가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재능있는 젊은 작가의 창의성과 강인함은 우리 둘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는 왕세자 부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고 나서 암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달 화학요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교회 참석 등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왕세자빈은 연말까지 제한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