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은 이탈리아 남성 안드레아 로 로쏘(60)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24세였던 로쏘 아버지는 작품 왼쪽 위 모서리에 있는 ‘피카소’라는 서명이 어떤 뜻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그림을 값싼 액자에 넣어 아내에게 줬는데, 이를 받은 아내는 화를 냈다고 한다. 그림이 팔릴 정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그 뒤 그림은 집에 50년 동안 걸려 있게 됐다. 로쏘는 영국 가디언에 “그림을 없애는 걸 고려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림을 ‘끔찍하다(Horrible)’고 했다”고 말했다. 한때 가족 레스토랑에도 걸렸던 이 그림은 집에서 ‘낙서(The Scribble)’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그림은 2019년부터 밀라노의 금고에 보관돼있다. 밀라노 유산 법원의 필적학자인 친치아 알티에리도 지난 9월 이 그림에 있는 서명이 피카소의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탈리아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피카소 서명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조라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알티에리와 같은 전문가에 따르면 루쏘 가족이 보관했던 이 그림의 가격은 약 600만 유로(88억7600만원)로 추정된다. 다만 이 그림에 대한 최종 인증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피카소 재단이 내려야 한다. CNN은 피카소 재단에 의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쏘는 CNN에 “이 놀라운 이야기가 끝나려면 한 단계(피카소 재단 인증)를 더 거쳐야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림이 피카소 작품이라고 피카소 재단이 확인하면 이 그림은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로쏘는 밝혔다.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서”다.
그는 가디언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평범한 가족이었고 목표는 항상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그림)으로 돈을 버는 데엔 관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