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2∼11일)를 비롯해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2∼7일)·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3∼6일)·부산국제록페스티벌(4∼6일)·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4∼8일)·수제맥주페스티벌(5∼6일)·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5∼8일)·비욘드한글&K컬쳐(6∼8일) 등 6개 분야 17개 행사를 ‘페스티벌 시월’이라는 이름으로 열고 있다.
이 중 올해로 29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서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한국영화공로상 대상자로는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이 선정됐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브루노 뒤몽 감독의 ‘엠파이어’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감독상과 관객상을 휩쓴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
5~6일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에선 2024 부산수제맥주 마스터 챌린지도 열린다. 올해 최고 맥주를 만든 기업을 뽑는 ‘부산수제맥주 평가회’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한다.
경남에선 5일부터 20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다. 유등축제는1592년 10월 진주 목사였던 김시민 장군이 진주성을 침략한 왜군 2만명을 무찌른 ‘진주대첩’ 때 남강에 등을 띄운 데서 유래했다. 7만여개 등(燈)이 진주성과 남강을 배경으로 불을 밝히는 장관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대표 야간 축제다.
의령군은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의령읍 서동생활공원과 남강 솥바위 등에서 리치리치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의령은 인구 2만4000여명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 인구가 가장 적지만 ‘부자(富者)동네’로 불린다.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와 함안 군북면 월촌리를 잇는 정암철교에서 하류로 30여m 지점에 있는 ‘솥바위’ 덕분이다.
솥바위에는 조선시대 한 도사가 ‘주변 20리(8km)에 큰 부자가 나온다’고 예언했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솥바위를 중심으로 북쪽 의령군 정곡면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남쪽 진주 지수면에선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 동남쪽 함안 군북면에서는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태어났다. 의령군은 올해 축제를 ‘의령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의령에서 누구나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남강 솥바위 만지기와 뱃길 투어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