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18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두 외국인 투수를 중심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4이닝 1실점했고, 구원투수 4명이 5이닝 1실점(비자책)을 합작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은 0.33. 가을 야구는 아니지만 SSG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3점만 내주는 등 투수진의 활약이 컸다.
그 뒤엔 수비진의 도움도 있었다. 4경기에서 나온 실책은 2개. 그 중 하나는 사인 미스로 인한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빠진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6일 열린 준PO 2차전에서 KT 야수들은 투수를 도와주지 못했다. 2-2로 맞선 4회 초 1루수 문상철이 오지환의 땅볼을 잡아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엄상백에게 던졌지만 뒤로 빠졌다. 그 사이 타자주자 오지환은 2루에 안착. 1사 이후 박동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오지환은 3-2 역전을 만드는 주자가 됐다.
5회엔 투수 주권의 1루 견제구가 벗어나는 실책이 나왔다. 다행히 오스틴 딘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오던 신민재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멋진 송구로 아웃돼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6회에 다시 실책이 나왔고, 이번엔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희생번트를 댔고, 투수 손동현이 잡지 못했다. 이날 경기 KT의 세 번째 실책. 이후 문성주가 번트를 성공시켰고, 홍창기를 고의4구로 보내 1사 만루. 이어진 타자 신민재는 좌익수 김민혁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렸다. 이때 김민혁은 타구를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3루와 2루 주자는 물론 1루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7-2, 다섯 점 차까지 벌어지는 결정적인 실수였다. 결국 KT의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