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북한의 주중 대사관 사진 게시판 정중앙에 이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노동신문 웹사이트 캡처
양국 관영 매체의 축전 소식 보도도 묘하게 달랐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4면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축전 내용을 게재했지만, 중국은 오전 9시(현지시간)께 관영 신화사를 통해 축전 교환 소식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조중(북·중) 친선 협조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공고(히)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75년간 두 당, 두 나라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간직하고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물리치면서 사회주의 한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북·중 간 굴곡진 관계를 암시한 셈이다.

지난 2008년 중국 국가부주석 시기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왼쪽사진 왼쪽) 현 국가주석이 김정일(왼쪽사진 왼쪽 두번째)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위챗 캡처

지난 1983년 김정일(오른쪽)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당시 영접나온 시중쉰(習仲勳) 중앙 서기처 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위챗 캡처

6일 촬영한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북한 주중 대사관의 사진 게시판. 정중앙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연설 사진과 각종 시찰 사진을 게시했을 뿐 중국 관련 사진은 걸려있지 않았다. 신경진 기자
북 대사관 게시판엔 '축하' 분위기 없어
이뿐 아니라 '친선의 해' 폐막식 관련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북·중은 지난 4월 12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친선의 해 개막식을 열었다. 폐막식 일정과 관련, 지난달 27일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만일 확정된 소식이 있다면 즉시 발표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일본 언론이 보도했던 북·중 접경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련해 "중국측 세관과 부대시설 공사는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개통이 임박했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