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반도체과 졸업생 취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의 반도체과를 졸업한 1748명 중 진학과 기타 사유를 제외한 1198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중 33.1%(397명)가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소재, 제조용 기계 등의 반도체 분야서 일하고 있었다. 76.9%(801명)는 비반도체 분야로 취업했다. 해당 통계는 교육부가 2021년 8월부터 2022년 2월까지 50개 대학 반도체과 졸업생의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취업 현황을 전수조사한 자료다. 반도체과 졸업생 전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분야 취업자의 최종 학력은 2년제 전문대학 졸업자 비중이 66.0%(791명)로 가장 컸다. 4년제 대학 졸업 23.3%(279명), 대학원 졸업 10.7%(128명)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실무자를 배출하는 2년제 과정이 반도체과의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분야 취업률은 대학원 졸업자(53.1%)가 가장 높았다. 4년제 대학 졸업(30.1%), 2년제 전문대학 졸업자(30.9%)를 크게 앞섰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한양대 나노반도체공학과 간 협동과정은 졸업자 100%가 반도체 회사로 취업하는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계된 대학원의 산학연계 학과들의 취업률이 높았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산업 종사자 규모가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약 5만4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의대 신입생의 정원 증가에 따른 ‘의대 쏠림’ 현상은 우수한 이공계 자원 확보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2년, 4년제 졸업자의 취업은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우수한 연구 개발 인력은 없어서 못 데려가고 있다”며 “석·박사급 수요는 꾸준히 느는데 검증된 교육 기관에서 배출되는 졸업자는 한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정부가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증원하고 소규모 특성화 대학 설립도 추진하고 있지만 반도체과의 낮은 취업률을 분석하지 못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만 지속하고 있다”며 “수요 공급 해소와 반도체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