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는 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L컵 C조 조별리그 안양 정관장전에서 새 외국인선수인 앨런 윌리엄스와 디제이 번즈 그리고 이정현과 이재도의 활약을 앞세워 83-77로 이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소노는 전력 구성이 대폭 바뀌었다. 외국인선수들을 새로 뽑았고, 정희재와 임동섭, 최승욱 등 포워드들을 대거 영입했다. 가드진 변화는 더욱 컸다.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전성현이 창원 LG로 가고, 이재도가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도의 합류로 소노는 이정현과 이재도가 앞선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정현에게 많은 공수 부담이 따랐지만, 경험이 많은 이재도가 들어오면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둘의 호흡이 올 시즌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소노는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1차전에서 74-90으로 크게 졌다. 이정현은 25점으로 활약했지만, 이재도는 공격에서 난조를 보이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7일 경기 흐름은 조금 달랐다. 이정현이 벤치에서 오래 대기하던 전반에는 이재도가 앞선을 이끌며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에는 이정현이 가세해 서로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여럿 연출됐다.
경기 후 만난 소노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가 1차전에서 부진해 오늘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다. 개막 전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차피 이정현 혼자로는 힘들다. 남은 기간 이정현과 이재도가 계속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정현은 “(비시즌이지만)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멤버 구성이 많이 달라져서 계속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도 형과 호흡은 아직도 조금씩 맞지 않는 부분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주위의 걱정이 큰데 앞으로 손발을 계속 맞춘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제는 긍정적인 부분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은 데뷔 3년차를 맞은 지난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22.8점 6.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모두 국내선수 1위의 기록이다. 또,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에서도 확실한 주전 가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올 시즌에는 이재도가 합류해 체력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뒤따른다.
그러나 이정현은 “지난 시즌처럼 톱에서 혼자 공을 만지기보다는 볼을 배급하는 플레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다가 중요한 순간이 오면 픽앤롤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면서 “다 같이 움직이고 다 같이 공을 만지는 플레이를 하다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그런 부분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승부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뒤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76-64로 꺾었다. 상무는 이번 대회 2연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