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8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의 주도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거주 중인 나시르 아흐마드 타웨디(27)와 범행에 가담한 공모자 1명을 총기 테러 모의 혐의로 붙잡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ISIS의 지원과 공모 시도, 총기 소유 혐의도 받고 있다.
법무부는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공모자는 미성년자인 타웨디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지난 2021년 특별이민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AK47 소총 2정과 탄창 10개, 탄약 500발을 사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거래에 나섰다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에 의해 붙잡혔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FBI가 타웨디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결과, 워싱턴DC의 폐쇄회로(CC)TV에 접근하는 방법과 미국에서 면허 없이 총기 살 수 있는 방법, 총기 소지가 불필요한 주 등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또한 휴대전화에서 ISIS의 선전물도 발견됐다. ISIS의 모집단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온라인으로 소통한 정황도 포착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선거일에 우리 조국에서 폭력적인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IS의 이름으로 공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웨디는 체포된 뒤 조사 과정에서 “대선일에 대규모 사람들 표적 삼은 뒤 범행 완료 후 순교자로 사망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고 WP가 전했다. 그는 같은 날 해당 혐의로 기소돼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 법원에 출석했다.
미국 법무부는 성명에서 “반자동 무기를 획득해 선거일에 미국 땅에서 ISIS의 이름으로 폭력적인 공격을 하려는 음모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ISIS와 그 지지자들이 국가 안보에 가하는 지속적인 위협에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인을 겨냥한 개인 또는 소규모 테러조직을 축출하겠다고 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국토안보부의 ‘본토 위협 평가’ 보고서는 “단독 범죄자와 소규모 집단이 (미국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외국 테러 조직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