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0년에도 노화방지 화장품"…그때 재료 보니 [건강한 가족]

안티에이징 화장품 효능


펩타이드·아미노산 성분 등 함유
피부 수분 함유량 증가 등 효과
안전 가이드라인 따른 제품 골라야

최초의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관한 기록은 기원전 3000년께 고대 메소포타미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랍과 꿀을 섞어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크림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건조한 기후에서 피부를 보호해 손상을 예방했다. 과학의 힘을 바탕으로 발전한 현대의 화장품은 새로운 성분, 제형 기술의 각축장이다. 데이터에 근거한 제조 기술로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를 돕는다. 치열한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줄기세포 관련 성분을 담은 ‘인체줄기세포배양액’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라는 낯익은 성분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효과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줄기세포는 피부 재생의 핵심이다. 상처 난 피부에 새살이 돋는 건 줄기세포가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를 생성한 덕분이다. 이 줄기세포는 피부뿐 아니라 골수·혈관·근육 등 온몸에 존재한다. 뷰티와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줄기세포 재생원리를 응용한 연구가 활발한 이유다.

배양액에 생리활성물질 풍부 

줄기세포가 들어간 화장품이라고 들으면 살아 있는 줄기세포가 피부에 흡수될거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것은 살아 있는 줄기세포는 아니다.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얻은 배양액이다. 살아 있는 인체줄기세포는 의료 목적으로만 사용이 허가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생명윤리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영역이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서 엄격하게 관리된다.

인체줄기세포를 화장품으로 개발할땐 줄기세포를 추출, 분리, 배양해 얻은 활성 물질만 담을 수 있다. 피부의 주름을 펴고 잡티를 완화하는 데 도움되는 배양액 조성물을 활용한다. 피부 안티에이징 전문가인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대표원장은 “인체줄기세포배양액에는 피부 재생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다”며 “펩타이드, 아미노산과 세포가 분비하는 상피세포·섬유아세포·혈관내피·인슐린유사 성장인자 등이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배양액 함유 화장품의 효능을 주제로 한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윤 원장은 “몇몇 논문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결과로는 피부 수분 함유량 증가, 주름의 길이와 깊이 감소, 피부 자생력 회복”이라며 “논문에 근거해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은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이 효과적인 사람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져 이목구비가 둔탁해 보이거나 ▶눈가입가 주름이 신경 쓰이고 ▶잡티와 칙칙한 안색이 고민인 경우라고 말한다. 그는 “예전처럼 피부가 회복되지 않는다고느끼는 40대 이상 연령대에 특히 추천한다”며 “피부 자생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피부 흡수 높인 기술력 결합해야

인체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은 바이오기술 발전과 화장품의 교집합으로 불린다. 혁신적인 제품인 만큼 신뢰도를 따져보는 게 좋다. 안전성, 효과를 입증한 인체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첫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줄기세포배양액은 엄격한 공정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까다로운 원료다. 배양, 보존 과정에서 청정 등급 시설을 준수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화장품 원료로서 인체줄기세포배양액에 관한 안전성 가이드를2009년 고시했다. 기준은 여섯 가지다. 공여자의 적격성 검사와 인체 세포의 채취·검사, 배양 시설 및 환경관리와 세포배양액 제조, 배양액 안전성 평가와 시험 검사다. 둘째로 인체 적용시험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화장품은 여러 성분을 혼합해 완성한다. 한 가지 성분이 제품을 대표하지 않는다. 여러 성분으로 만들어진 완제품의 실제 기능을 수치로 검증한 인체 적용시험 결과는 제품 신뢰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피부 흡수 기술을 갖춘 제품이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도 흡수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인체줄기세포배양액이 든 화장품은 영양감이 풍부해 피부 흡수에 다소 더딜수 있다. 윤지영 원장은 “예컨대 피부 흡수를 보완하는 나노 입자 기술인 리포솜을 결합한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사용 효과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