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역대 산업부장관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역대 산업부 장관들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사진 한경협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4일 역대 장관 5명을 초청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대담회를 열었다.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한 후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ㆍ성윤모ㆍ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각자 의견을 내며 좌담회를 이어갔다.
“중국의 위협 목전”
이창양 전 장관도 “아직 중국은 한 세대 뒤처진 메모리를 만들고 있지만,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생산 경험을 축적해 활용하면 상당한 기술력 진보가 가능하다”라며 “우리 기업들의 매출이 잠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담한 지원 필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역대 산업부장관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역대 산업부 장관들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사진 왼쪽부터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사진 한경협
보조금 외에도 전기·용수 등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호 전 장관은 “식량·식수만큼 전기 에너지가 중요하고 에너지 주권을 강화시키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지리적으로 바람이 많아 재생에너지를 하기 유리한 나라이지만, 올해 3월 열린 유로 뉴클리어 서밋에 참석한 유럽 13개 국들은 소형모듈원전(SMR)로 가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산업부와 잘 협력해 SMR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양 전 장관도 “민간이 할 수 없는 전력·용수 등 인프라와 인력 확보에 정부의 적극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장관들이 본 삼성의 위기
이창양 전 장관은 “환절기 감기와 현재 삼성의 상황이 비슷하며, 감기가 폐렴이 되지 않으려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그는 ‘혁신을 위한 노력’을 꼽으며 “선두에 선 기업은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기술과 경영의 안테나가 필요하다”라며 “삼성은 안테나를 높게 세워 인수합병(M&A) 등의 노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