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한 체급 올려 출전한 전국체전서 금메달...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는 허미미. 피주영 기자

전국체전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는 허미미. 피주영 기자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22·경북)가 체급을 올려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14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일반부 여자 63㎏급 결승에서 김도연(강원)을 경기 시작 13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대회 3연패다. 하지만 63㎏급으로 출전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올림픽에 57㎏급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던 허미미는 이후 각종 축하행사에 참석한 뒤 휴식을 취하느라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허미미는 올림픽 당시 컨디션이 100%였다면, 이번 대회는 20% 상태에서 출전했다고 했다. 왼쪽 어깨 부상을 아직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감량하는 대신 체급을 올려 출전했다. 현재 허미미는 59㎏다. 허미미는 큰 위기 없이 16강부터 결승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허미미는 "한 체급만 높아도 체격과 힘 차이가 큰 종목이 유도인데 우승해서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세웠다. 부상과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걱정도 많았는데, 경기를 치르니 몸이 풀렸다"고 말했다.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 허미미는 일단 일본으로 돌아가 쉬면서 학교 수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허미미는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이며 마지막 학기를 남겼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도 잘 알려진 허미미는 "학점이 원래 4.0 만점에 3.6, 3.7 이랬는데 한국에 있으면서 온라인 수업 위주로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성적이) 좀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다음 목표는 2년 뒤 아시안게임"이라고 밝혔다. 

허미미의 여동생 허미오(20·경북)는 같은 날 52㎏급 1회전에서 탈락했다. 허미미는 "동생이 이달 초 세계청소년 대회를 다녀와서 몸이 좀 힘들다고 해서, 이번 대회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걱정했다. 허미오는 이달 초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52㎏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허미미는 다음 목표를 묻자 "역시 다음 올림픽(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지만, 일단 (2026년) 다음 아시안게임"이라고 답했다.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는 2026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 2026년 일본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전국체전에서 최근 3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황선우(강원)는 2관왕에 오르며 4회 연속 MVP 가능성을 부풀렸다. 황선우는 같은 날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자유형 200m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1분45초03으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