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공격 삼각편대를 꾸린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쳤다. 

홍명보(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공격수 오세훈(25·마치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섰다. 이라크(55위)는 B조 6개국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중동의 강호다.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8·울버햄프턴), 엄지성(22·스완지시티) 등 주축 유럽파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홍명보호는 이라크를 상대로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배준호-오세훈으로 이어지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에게 공격을 이끌게 했다. 오세훈이 최전방 공격수, 우측과 좌측엔 각각 이강인과 배준호가 포진했다. 

이강인을 필두로 배준호, 오세훈 등은 경기 시작부터 이라크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특히 배준호는 킥오프 3분 만에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라크 수비 2명을 제치고 슈팅을 때리는 등 번뜩이는 순간 돌파도 돋보였다. 그는 이날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첫 선발 출전이었다. 첫 골도 배준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배준호가 골지역 왼쪽에 내준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오세훈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다. 배준호는 지난 10일 요르단과의 4차전에서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도운 데 이어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배준호, 오세훈,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한 것은 홍명보호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서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홍 감독은 3선과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요르단전과 같은 멤버다. 임시 주장 김민재가 이끄는 수비진의 활약도 빛났다. 이라크에선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아이만 후세인이 선발 출전했으나, 한국 수비에 꽁꽁 묶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