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천 꺾고 우승" vs 김천 "승리는 우리"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판곤(왼쪽 셋째) 감독과 정정용(오른쪽 셋째) 감독. 연합뉴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판곤(왼쪽 셋째) 감독과 정정용(오른쪽 셋째) 감독. 연합뉴스

"우승 가는 길에 (김천이라는) 꽃을 밟고 가겠습니다." (울산 HD 김판곤 감독)
"지배적인 축구는 울산이 하고, 우리는 결과를 가져가겠습니다."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두 사령탑이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치열한 그라운드 밖 신경전을 벌였다.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씩, 총 12명이 열성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우승에 가장 근전한 건 김판곤 감독의 울산이다. 울산은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 승점 61을 쌓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각각 군 팀, 도민구단으로 깜짝 돌풍을 일으킨 2위(승점 56) 김천 상무와 3위(승점 55) 강원FC 현실적으로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한 위치다. 김천과 강원 모두, 우승한다면 구단의 새 역사를 쓴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인 34라운드에서 울산과 김천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기에서 김천이 이긴다면, 우승 경쟁은 혼전에 빠진다. K리그1 3연패의 최대 고비로 김천전을 꼽은 김판곤 울산 감독은 "김천은 아주 에너지 있고 조직력이 좋고 단단하다. 정규리그에서도 힘들게 경기 치렀고 약점도 한 번 노출했다"면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서 우승 가는 길에 꽃을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정용 감독은 "여기 있는 다른 네 팀도 우리를 응원할 것"이라면서 "울산은 김판곤 감독의 주도적인, 지배적인 축구를 하고, 우리는 결과(승리)를 내겠다"고 받아쳤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김천을 응원하겠다. 그래야 우리와 울산의 승점 차가 줄어든다. 우리에게 역사를 쓸 기회가 올 것"이라며 울산 견제에 가세했다. 


이에 울산 주장 김기희는 "김천이 부담이 없다고 하는데, 우린 간절한 팀이 간절하게 경기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꼭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고, 김천 주장 김민덕은 "우린 선수이자 군인이므로 경기장에 이기러 들어가겠다"며 김판곤 감독을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