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 우승 한국계 교토국제고, 최동원 '불굴의영웅상' 받는다

지난 8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최동원 투수의 투혼 정신을 기리는 '제5회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일본 교토국제고가 선정됐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학생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등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다고 판단해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아닌 '교토국제고'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8월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947년 재일 한국인 학생들의 민족교육을 위해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교명을 바꿨다. 일본인 학생의 입학도 허용되면서 현재 한국인·일본인 학생이 함께 교육받고 있다.

한국어·일본어·영어 등 3개 언어로 교육하는 교토국제고는 일본 교육계에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고시엔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한 교토국제고는 곧장 '4강 진출'을 달성했고, 2022년에도 본선에 나섰다. 이후 올해 다시 본선에 진출해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차기 접전 끝에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남긴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정신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실천했기에 고시엔 대회 우승이라는 큰 영광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고시엔 대회 우승만큼이나 '불굴의 영웅상' 수상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큰 자신감과 자랑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11월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교토국제고 대표로 수상할 예정이다.

최동원상은 고 최동원선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낸 투수에게 상을 준다. 불굴의영웅상은 야구 외에도 헌신과 투혼으로 성과를 이룬 개인이나 단체에 상을 준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영월 상동고 야구부가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