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990년대부터 진행해온 판다 외교의 일환으로 3살짜리 암컷 판다 ‘친바오’와 수컷 ‘바오리’는 앞으로 10년간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살게 된다.
워싱턴에 새로운 판다 한 쌍이 도착하면서 미국 내 판다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판다는 내년 1월 24일부터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맞물려 30년 이상 이어져 온 중국 판다 외교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멸종위기종을 구한다는 목표로 1990년대부터 외국 동물원에 판다를 임대해오고 있다. 임대받은 동물원은 한 쌍당 연간 110만 달러(약 15억원)의 임대료를 중국에 지불하고 중국은 이를 자국 내 판다 서식지 보존에 사용한다.
“인공 번식 시달리다…” 판다 외교의 어두운 진실
이후 동물원에서 사육된 판다들은 인공 번식 과정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판다 암컷의 경우 기껏해야 1년에 3일간만 번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과학자들은 주로 인공 번식에 집중한다.
NYT가 확보한 기록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번식을 위해 일부 암컷 판다에게 5일 동안 6차례나 인공 수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판다는 자궁을 다쳤고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컷 판다는 마취를 하고 전기 자극을 줘 정자를 채취했다. 지나치게 높은 전기 자극을 받은 수컷 판다는 몇 달간 피가 섞인 변을 보거나 식욕을 잃었다고 한다.
최소 21차례 인공수정…번식 위한 ‘학대’
NYT는 2000년 전후반 사이 126마리의 판다가 동물원에서 사육됐지만 지금은 700마리 이상이 동물원에 살고 있다면서 야생으로 풀어줄 전망이 없는 동물을 인공적으로 집중 번식시키는 것이 윤리적인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청두자이언트판다번식연구기지는 과도한 전압을 사용하거나 동물에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