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면 바로 철거" 고급 새우젓도 판다…가을축제 떠들썩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사또 분장을 하고 행차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 마포구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사또 분장을 하고 행차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 마포구

이번 주말 최대 규모 축제는 서울 마포구가 주최하는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20일까지 마포구 새우젓축제  

2023 마포새우젓축제에 등장한 사또행차 퍼레이드. [사진 마포구]

2023 마포새우젓축제에 등장한 사또행차 퍼레이드. [사진 마포구]

이번 축제에서는 마포나루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과거 마포나루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평화의광장난지연못에 황포돛배를 띄운다. 황토물을 들인 돛을 단 선박인 황포돛배는 당시 새우젓을 운반하던 교통수단이었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유명한 건 고급 새우젓을 상대적으로 싼값에 팔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축제 참가 업체를 선정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맛·품질이 최상인 새우젓을 고르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중국산 새우젓을 팔면 즉시 철거한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선 충남 강경·광천·보령과 전남 신안, 전북 부안, 인천 소래 등 6개 지역 8개 업체가 시중 가격보다 10~15% 싸게 판매한다. 지난해엔 축제 기간 새우젓만 7억원 어치가 팔렸다. 새우젓 축제 기간 부스를 마련한 모든 먹거리 업체의 소주·맥주 가격을 병당 4000원으로 통일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강동노을빛축제·서초잠원나루축제

‘시간의 징검다리 생맥데이’ 축제가 열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사진 강동구]

‘시간의 징검다리 생맥데이’ 축제가 열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사진 강동구]

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도 있다. 서울 강동구는 암사동 암사종합시장에서 ‘노을빛 축제’와 둔촌동 둔촌역전통시장에서 ‘시간의 징검다리 생맥데이’ 축제를 각각 19일까지 진행한다. 전통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나 맥주 축제 전용 안주를 맛볼 수 있는 행사다. 김혜지 서울시의회 의원은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번 축제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구와 인접한 강남구는 19일 12시부터 20시까지 도산공원에서 압구정로데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플리마켓존에선 50여개 소상공인 업체가 의류·생활용품이나 각종 소품을 판매한다. 또 푸드트럭 5대가 먹을 거리를 판다.

조선 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 의식을 재현한 왕비친잠 재현 의식. [사진 서초구]

조선 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 의식을 재현한 왕비친잠 재현 의식. [사진 서초구]

인근 서초구도 같은 날 잠원체육공원에서 누에를 테마로 한 제10회 잠원나루축제를 연다.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를 치는 농가가 많았던 잠원(蠶院)동 유래를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조선 시대 왕비가 뽕잎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 의식 등을 준비했다. 뱃사공 의상을 입은 주민이 나룻배에서 쌀자루를 나르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성북구에선 같은 날 어가 행렬이 등장한다. 석관동 의릉문화축제 일환이다. 170여명이 왕·왕비·장군·문관·상궁·나인 등으로 분장해 취타대 연주에 맞춰 약 1.3㎞ 거리를 행진한다. 동덕여대 모델학과와 함께하는 궁중한복패션쇼가 이채롭다. 성북구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의릉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구로구도 27일부터 3일간 ‘구로G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천 일대에서 개막하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 정원 빛축제, 프랑스 문화축제, 구로책축제, G-로봇·AI 월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개막 행사에서 에일리·알리·정동하·나상도 등 인기가수가 축하 공연한다.  

서울 성북구가 지난해 개최한 석관동 의릉문화축제. [사진 성북구]

서울 성북구가 지난해 개최한 석관동 의릉문화축제. [사진 성북구]

가을바람 맞으며 책 읽는 ‘야외 도서관’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 마련한 숲속 책마당. [사진 광진구]

서울 광진구 아차산에 마련한 숲속 책마당. [사진 광진구]

서울시·자치구는 책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송파구는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원에서 만난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18~19일 석촌호수 서호수변무대 일대를 시작으로, 24~26일 가락누리공원, 31일~11월 2일 아시아공원에 각각 1000여권의 책을 비치한다.

성북구 오동근린공원에서도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책 읽는 성북’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오동숲속도서관 회랑 등에서 숲과 꿀벌 체험, 숲속 음악회 등도 열린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4년 도서관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서강석 송파구청장. [사진 송파구]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2024년 도서관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서강석 송파구청장. [사진 송파구]

구로구는 안양천 스마트정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책 읽는 구로’를, 서대문구는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독립문, 독립공원, 홍제폭포마당 등에서 ‘책 읽는 서대문’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광진구가 광장동 아차산에 구성한 ‘숲속 책 마당’도 이색적이다. 아차산 숲속 도서관 2층 야외 공간으로 나가면 실외에 자연 공간을 품은 책 마당이 펼쳐진다. 광진구는 “아차산 숲속 도서관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더니 좌석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와 실외에 좌석을 추가로 설치했다”며 “의자·테이블은 물론 빈백도 설치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