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샤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 발표에 대한 중앙일보 서면 질의에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보도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샤벳 대변인은 어 “북한이 러시아에 합세한다면 우리는 동맹ㆍ파트너들과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장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의 절박함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러시아가 실제로 북한에 인력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절박함의 신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 NSC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쿠르스크 탈환 등 격전지 전투 과정에서 하루 평균 1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등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러시아에 군 병력을 보냈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정원의 북한군 파병 발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격에 대해서는 “민간인 희생자 수가 너무 많다”며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안팎에 대한 공격을 줄이고 민간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하는 협상으로 상황이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