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시청 본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외로움ㆍ고립은둔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내년부터 외로움 전담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또 고립 은둔 가구를 대상으로 맞춤 처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외로움과 고립ㆍ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2년 기준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38.2%에 달하고, 서울 사는 노인 넷 중 한 명이 독거노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ㆍ일본 등에서는 중앙부처 차원에서 별도 부처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중앙부처 통틀어 처음으로 이런 대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면 누구나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외로움 전담 콜센터인 ‘외로움 안녕 120’은 내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120다산콜로 전화해 특정 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전담 상담원에게 연결된다. 상담원과 1차 기초상담을 한 뒤 필요하면 고립예방센터 등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 지원을 받게 할 계획이다.
외로울 때 찾아갈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운영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이웃 등 주변인도 ‘외로움 안녕 120’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화 상담을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 카카오톡 인공지능(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방문해 소통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부터 4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공공ㆍ민간 심리상담기관을 검색ㆍ예약할 수 있는 ‘서울시 심리지원 플랫폼’도 내년 하반기에 구축된다.
서울시가 '외로움 없는 서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서울시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책 읽는 야외도서관,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주고 점수에 따라 서울달 탑승권이나 한강캠핑장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줄 예정이다.
고립 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도 강화한다. 가스ㆍ전기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 은둔 가구를 선제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고립 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ㆍ빨래방 등도 고립 가구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는 접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발굴된 고립 은둔가구에는 상담 뒤에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제공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해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