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요리 대결에 큰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요리하다가 누구나 종종 막막해지는데, 다른 이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싶기 때문이죠. 요리 대결이 재밌는 이유는 ‘연결’에 있어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드 빌팽트 전시관에서 열리는 글로벌 식품 전시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 현장에서 니콜라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24년 현재 식품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느낌(Feeling)과 연결(Connect), 관심(Attention)을 꼽았다. 격년 주기로 열리는 시알 파리는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27만㎡ 규모의 전시장에는 전 세계 130여 개국 75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알 파리는 다른 식품 전시회와 어떤 점에서 다른가.
전 세계의 모든 음식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7500개 이상의 업체가 시알 파리에 출품하지만, 이중 프랑스 업체는 10%에 그칠 만큼 국제적인 전시회다. 출품 업체와 바이어(구매)를 연결하는 역할은 기본이고, 다른 박람회와 달리 우리는 '혁신 제품'에 대해 고민한다. 음식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시장에서 5년 후 진열대에 있을 제품 중 50%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즉 앞으로 5년 안에 시중 제품의 절반은 사라지고, 새로운 절반이 탄생한다는 말이다. 향후 2~3년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혁신 제품인데, 시알 파리에서 이런 기업을 선정하는 데 공을 들인다. 한국에서는 문정훈 서울대 교수가 2017년부터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시알 파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느낌과 연결, 관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느낌은 말 그대로 음식을 경험함으로써 얻는 즐거움이다. 이 가치는 향후에도 변치 않을 1순위 가치다. 두 번째는 연결이다. 음식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그렇기 때문에 음식으로부터 경제가 파생된다. 마지막으로 관심이다. 소비자가 자신이 먹는 제품에 대해 가지는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제품의 추적 가능성을 더 높여야 한다. 공급망이 글로벌화하며 추적이 더 어려워졌지만 디지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흑백요리사’라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을 좋아할까.
재미있는 현상이다. 사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요리 경연 프로그램은 트렌드다. 미국, 프랑스, 영국에서도 요리 대결에 큰 매력과 즐거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요리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어한다. 프랑스에서는 인스타그램 요리 콘텐트 비중이 매우 높다. 이 역시 타인과 연결돼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평가에 열광하는 것은 음식과 재료의 세세한 품질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키워드와 잘 맞는다.
니콜라 대표는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해 대학생인 딸이 한국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한국의 식문화와 더 가까워졌다고도 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한국을 다녀왔는데, 한국식 바비큐는 언제 먹어도 훌륭한 경험을 주는 음식”이라며 “프랑스 대학가에도 한국 음식점이 생길 만큼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각국의 수퍼마켓에서도 한식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한식을 알리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