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절반 규모를 한 번에 확보하며 연간 누적 수주액 4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미국 의회가 중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며 국내 바이오 기업의 영토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역대 최대 CMO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미국 대형 제약사와 10억6000만 달러(약 1조463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3개월 만에 초대형 수주에 다시 한번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美 생물보안법 최대 수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빈자리를 공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4’ 현장에서“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미국·유럽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곳이 일본”이라며 “세계 20~40위권의 일본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림 대표는 삼성전자 도쿄지사 사무소 중 한 곳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규모의 경제 강화
최근 글로벌 CDMO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공장을 증설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32만L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스위스 론자는 79만L로, 14만L 규모 공정을 갖춘 일본 후지필름은 75만L 규모로 향후 2~3년 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의약품 수요 확대에 따라 글로벌 CDMO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중국 외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