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앞 99층 초고층 아파트 들어서나…부산시 특별건축사업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재건축 추진 중인 ‘삼익비치 아파트’의 조감도. 부산 광안대교 바로 앞에 지어질 이 아파트는 최고 99층 높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진 부산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재건축 추진 중인 ‘삼익비치 아파트’의 조감도. 부산 광안대교 바로 앞에 지어질 이 아파트는 최고 99층 높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진 부산시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앞에 99층 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22일 부산시는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남포동 하버타운(아파트)과 영도 콜렉티스 힐스(숙박시설), 남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삼익비치·조감도)을 선정했다. 특별건축구역 제도는 디자인이 혁신적인 건물을 지으면 용적률을 20% 높여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제도다.

1979년 준공한 삼익비치 아파트는 부산의 광안대교 바로 앞에 있는 12층 3060가구 대단지다. 부산 재건축 최대 사업으로 손꼽힌다. 

조합은 앞서 삼익비치 아파트를 최고 99층 3700여 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안을 부산시에 제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삼익비치는 지하 4층~지상 99층, 6개 동, 3700가구로 재건축된다. 기존엔 지하 3층~지상 60층, 12개 동, 3325가구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분양 가구(265가구)가 적고 사실상 ‘1 대 1 재건축’에 가까워 분담금 부담이 컸다. 지난해 조합원 안내문에 따르면 전용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같은 주택형을 받으려면 분담금 6억8195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합은 이번 계획에서 일반분양 가구 수를 640가구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초고층으로 짓더라도 분담금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9층으로 건축되면 서울 롯데월드타워(123층), 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에 이어 셋째로 높은 아파트 단지가 된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높다.

삼익비치 재건축 설계엔 세계 건축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했다. 2021년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 설계공모에 당선됐고, 최근엔 압구정2구역 설계에 참여했다.

조합은 이번 설계안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통합심의를 받아 인허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시공은 ‘그랑자이 더 비치’라는 단지명을 제시한 GS건설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