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기아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각각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면서 두 지역에서 암표가 거래되고 있다. 현장에서 암표상이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에게 접근하거나 온라인 중고 마켓 등에서 팔고 있다고 한다.
실제 오는 25∼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4차전을 앞두고 온라인 중고 마켓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몇분 단위로 올라오고 있다. 좌석에 따라 3만원에서 10만원까지 정가에 티켓을 거래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암표상은 이들에게 접근해 가격을 10배까지 올려 판매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로 표를 산 암표상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의 이하 벌금을 물린다”며 “암표상이 온라인상에서 표를 구하는 시민에게 접근해 표를 판매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암표상이 현장에서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오후 광주 북구의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간 한국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정가(3만 5000원)보다 4.3배 비싼 15만원에 표를 판매한 혐의로 붙잡혔다. 경찰은 범칙금 16만원을 부과했다. 광주경찰청은 한국시리즈 기간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암표 매매 행위 외에 폭력·절도 등 강력범죄,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도 단속한다”며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기간에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