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가 밝히셨던 대구경북신공항과 TK(대구·경북) 통합 등 지역 현안 관련 얘기를 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최근 당정 관계 등 정치 현안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현안을 위한 만남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대표가 잇따라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 수용을 요구하는 가운데 한 대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 시장과 만났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에 대해 “저격할 만한 대상이 되어야 저격이라는 용어를 쓰지, 내가 어떻게 새카만 후배를 저격하냐”라며 “엉뚱한 짓 하지 말라고 한 수 가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에도 한 대표를 겨냥해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만 조장하면 보수 진영에서는 여적죄(적과 합세해 고국에 맞서는 죄)가 된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명씨(명태균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끌려다니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을 가지고 장난질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회담은 비공개로 사전에 이미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4·10 총선 직후인 지난 4월 16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4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총선 패배 이후 정국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