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 후지산 분화로 화산재가 떨어질 경우 “가능한 한 재가 떨어지는 지역의 자택과 안전한 장소에 체재하며 생활을 지속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지침을 설명해 대략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연내 정리를 마무리해 관련 지침을 지방자치단체 전달하고 피난 계획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화산재가 떨어지더라도 곧바로 위험해질 가능성이 작고 주민 다수가 동시에 피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일본 정부는 땅에 떨어지는 화산재량이 많으면 대피를 권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면에 쌓인 화산재 두께가 3∼30㎝이고 화산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 상황에 따라 안전한 장소로 피난하도록 했다.
화산재 두께가 30㎝를 넘으면 목조 주택 등이 쓰러질 우려가 있어 해당 지역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후지산의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이다. 일본 정부는 당시와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고 동북쪽으로 바람이 불면 15일째에는 사가미하라(相模原)시 부근에 화산재 약 30㎝가 쌓이고, 수도권 도쿄(東京)도 신주쿠(新宿)구,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 부근에도 3㎝ 이상 쌓일 것으로 상정했다. 높이가 3776m인 후지산은 지난 5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으며 그중 96%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한 지침을 담은 주민 행동 계획을 연내에 정리해 각 지자체가 활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후지산 분화 시) 자택에 대기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평소 (식료품 등 물자) 비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