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 난입 난동·검사 살해…에콰도르 갱단 수괴 체포

지난 1월 무장괴한 난입 사건이 발생한 에콰도르 TV방송국 건물. EPA=연합뉴스

지난 1월 무장괴한 난입 사건이 발생한 에콰도르 TV방송국 건물. EPA=연합뉴스

에콰도르에서 생방송 중인 TV 스튜디오 난입과 검사 살해 등을 계획하고 지시해 에콰도르를 공포로 몰아넣은 혐의를 받는 갱단 수괴가 스페인에서 붙잡혔다.

에콰도르 경찰청은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스페인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테러 조직 로스티게로네스 리더와 2인자 등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며 “이들은 암살, 납치, TV 방송국에서의 난동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경찰은 그러면서 두 사람 체포 현장을 녹화한 50초 분량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피의자는 ‘코만단테 윌리’(윌리 사령관)라는 별칭을 가진 윌리암 알시바르 바우티스타와 그의 동생인 알렉스 알시바르 바우티스타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코만단테 윌리는 올해 초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낳은 TC텔레비시온 방송국 무장 괴한 침입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9일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TC텔레비시온에서는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이들이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 등에게 총구를 겨누며 난동을 부렸다.

이 모습은 약 20분간 그대로 생중계됐다.

에콰도르 당국은 폭력조직 로스티게로네스의 범행임을 확인하고, 우두머리인 코만단테 윌리와 그 동생의 뒤를 추적해왔다.  

로스티게로네스는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분류돼 있다.

코만단테 윌리는 또 자신에 대해 조사하던 검사를 대낮에 살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고 에콰도르 경찰은 밝혔다.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그가 과야킬 교도관 출신이라며, 스페인에서 청소 사업가로 위장한 채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