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은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이돈(70) 액티브 USA 회장이 기탁한 4억원으로 제작했다. 이 회장은 영남대 건축공학과 73학번이다. 이 회장은 제막식에서 “모교 설립자이자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일에 보탬이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 위상은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정신과 투철한 애국심, 추진력,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산업화를 일궜기에 가능했다”며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동문은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을 만들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가난과 좌절,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절 민족중흥의 동량(棟梁)을 양성하기 위해 영남대를 설립하신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세우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했다. 이듬해 의류업체 액티브USA를 창업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1992년 ‘LA 폭동’ 때 전 재산을 잃었다. 그는 2022년 “폭동이 난지 30년째다. 빈털터리까지 됐던 때가 생각나서 더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영남대에 전화를 걸어 200만 달러를 기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교육 분야 발전에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영남대 관계자는 “월산장학회 장학생은 졸업 후 변호사·검사·공인회계사·건축가·교사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동상 설립은 지난해부터 논의가 시작돼 올해 4월 이 회장이 ‘모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모든 비용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역 2곳에 14억5000만원을 들여 올해 안에 세울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개장한 경주 보문관광장 관광역사공원에 박정희 동상 2개가 들어섰다. 이어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에도 10m 높이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생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