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나섰는데…“해리스 찍겠다는 젊은 흑인 남성 10명중 6명도 안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흑인 밀집지역 교회 예배에 참석한 스티비 원더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흑인 밀집지역 교회 예배에 참석한 스티비 원더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젊은 흑인 남성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해리스 측도 이를 인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 지지를 호소했지만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

시카고대가 23일(현지시간) 18~40세 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흑인 남성 58%가 해리스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답한 이는 26%였다. 흑인 여성의 경우 해리스 63%, 트럼프 12%로 집계됐다.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선 지지율이지만 흑인 유권자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보이는 표심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숫자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 90% 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016년 대선의 힐러리 클린턴도 흑인 92% 지지를 받았다. 

해리스가 흑인 남성, 특히 청년층 남성들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해리스는 미국 사상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흑인들에게 가장 소구력이 높은 오바마를 활용해 집토끼 단속에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해리스 지원 유세에서 흑인 남성들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해리스 지원 유세에서 흑인 남성들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오바마는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세에서 흑인 남성들을 콕 집어 "여성을 대통령으로 두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온갖 핑계를 대며 주저하고 있다”며 "여러분을 비난한 전력이 있는 사람(트럼프)을 지지하는 것이 남성의 힘의 표시라 생각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호통에 가까운 연설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대한 일부 남성들의 불편한 심기를 오바마가 직접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18~40세 라틴계 남성 유권자도 트럼프를 더 선호했다. 위와 같은 여론조사에서 남성 유권자는 44%가 트럼프, 37%가 해리스였다. 라틴계 여성의 해리스 지지는 56%, 트럼프는 25%로 파악됐다.

24일 해리스는 조지아주 클락스턴에서 열리는 선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데 오바마도 참석할 계획이다. 두 사람이 합동유세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