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만성폐질환 검사는 늘었는데…꾸준한 외래 진료는 감소

지난 8월 대구 한 병원 호흡기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대구 한 병원 호흡기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만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검사받는 환자는 이전보다 늘었지만, 진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천식(10차)·만성폐쇄성폐질환(9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두 질병은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 대기오염 등에 따라 향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심평원은 이러한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의료 질 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꾸준히 치료 적절성 등을 분석·평가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난해 1~12월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외래 진료받은 환자와 이들을 진료한 의료기관(천식 1만7068곳, 만성폐쇄성폐질환 633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의원급의 폐 기능 검사 시행률은 증가했다. 하지만 지속해서 방문하는 환자 비율은 감소했다. 또한 흡입 약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은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호흡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천식 검사 시행률은 41.5%, 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 시행률은 80.3%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4%포인트,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0년 전 1차 평가와 비교해도 각각 18%포인트, 21.6%포인트 증가했다. 해당 검사를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 셈이다. 

이들 질환 악화를 막고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꾸준한 외래 관리가 필요하지만, 지속 방문 환자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지속방문 환자 비율은 천식 74.4%,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0.2%로 전년 대비 각각 2.8%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심평원은 "환자가 증상 정도에 따라 병원을 선택적으로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자의 인식 전환, 병원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환자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성 호흡기 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 약제를 사용하면 폐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흡입 기관지 확장제 처방 환자 비율은 91.5%로 전년(89.6%) 대비 올랐다. 반면 천식의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 환자 비율은 51.8%로 전년(54.2%) 대비 떨어졌다. 심평원은 "흡입 약제 사용 중단 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평원은 만성 호흡기 질환 환자가 질 높은 병·의원에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치료 성과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 천식은 전국 9805곳 중 우수(1등급) 기관이 18.4%(1802곳)였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848곳 중 34.7%(642곳)가 1등급이었다. 병원 평가 정보는 심평원 홈페이지나 병원평가통합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