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로 금호강 따라 TK신공항까지…5년 뒤 보게 될 풍경

대구 엑스코에서 26일까지 열리는 FIX 2024의 '대구시 UAM 특별관'에 전시된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UAM 기체 ‘S4’ 실물 크기 모형. 관람객들이 에어 택시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 엑스코에서 26일까지 열리는 FIX 2024의 '대구시 UAM 특별관'에 전시된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UAM 기체 ‘S4’ 실물 크기 모형. 관람객들이 에어 택시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대구시]

“승객 여러분. 대구·경북 신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이륙합니다. 소요 시간은 15분입니다.”

지난 25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 전시된 ‘하늘을 나는 택시’ 모형 기체에 탑승하자 이런 안내 방송이 나왔다. 에어 택시에 탑승하기 전에 먼저 셀프 체크인을 통해 에어 택시 예약과 수하물 검색, 탑승권 발권까지 마쳤다. 승합장에서 예약 시간까지 대기한 뒤 ‘NEW K-2’ 정거장에서 신공항으로 향하는 에어 택시에 탑승했다. 이륙 후 아래를 보니 택시는 금호강을 따라 날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FIX 2024의 'UAM 특별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에어택시 내부. 대구=백경서 기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FIX 2024의 'UAM 특별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에어택시 내부. 대구=백경서 기자

이는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의 ‘대구시 UAM 특별관’에서 가상으로 체험한 에어 택시, 즉 도심항공교통(UAM)이다. 특별관에 입장하면 실제 QR코드를 통해 탑승권 예약 절차를 거칠 수 있다. 승합실에서 대기하다 차례가 되면 실물 크기의 에어 택시 모형에 탑승하게 된다. 

탑승 후에는 가상현실(VR) 체험으로 8K 고화질 영상이 펼쳐져 신공항까지 날아가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에어 택시 정류장인 대구 동구 NEW K-2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에서 출발해 금호강을 따라 이동하다가 금호분기점(JC)에서 신공항 방향으로 올라간다. 이르면 2029년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대구 도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날 UAM 탑승 체험을 해본 최모(36·대구 달서구)씨는 “당장 5년 뒤에 에어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날아서 간다니 놀랍다”며 “신공항이 생길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FIX2024에서는 UAM 탑승을 위해 티맵에서 가상으로 에어 택시 예약을 해볼 수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FIX2024에서는 UAM 탑승을 위해 티맵에서 가상으로 에어 택시 예약을 해볼 수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UAM은 말 그대로 지상이 아닌 하늘길을 이용하는 항공 수단을 의미한다. 도로·철도 등 지상 교통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탑승해 본 에어 택시는 미국 조비에비에이션 UAM 기체 ‘S4’의 실물 크기를 본떠 만든 가로 14m, 전장 7m의 대형 UAM 모형이다. 5인승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UAM은 전기 동력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소음이 적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생기면서, 설계 단계부터 UAM을 타고 공항까지 향하는 교통 허브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정류장인 버티포트는 대구 동구의 NEW K-2, 서대구역, 동대구역, 5군지사, 신청사까지 5개 마련될 예정이다. 이들 지점에서 에어 택시를 타면 20분 안에 신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FIX 2024의 'UAM 특별관'에서 에어 택시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에어 택시 타는 입구. 대구=백경서 기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FIX 2024의 'UAM 특별관'에서 에어 택시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에어 택시 타는 입구. 대구=백경서 기자

이번 전시에서 특별관은 UAM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삼보모터스·평화발레오 등 지역 기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와 공동 개발 중인 UAM 전기엔진이 전시돼 있고 현대엘리베이터의 UAM 버티포트 운영 현황과 한국공항공사 중·대형 버티포트 구축 모형 관람이 가능하다. 티맵 모빌리티의 UAM 예약 서비스 플랫폼과 한화시스템의 UAM 관제 시스템도 엿볼 수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FIX 2024에서 모빌리티 분야 혁신기술 중 하나인 UAM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보고, UAM이 바꾸어 갈 첨단 미래사회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대구시는 앞으로도 UAM 산업 육성과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26일까지 열리는 FIX 2024의 '대구시 UAM 특별관'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 엑스코에서 26일까지 열리는 FIX 2024의 '대구시 UAM 특별관' 조감도. [사진 대구시]

한편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FIX 2024는 미래모빌리티·로봇·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분야 최첨단 신기술과 산업을 한자리에 모은 ‘혁신기술 통합플랫폼’이다. 463개 기업 2071부스가 참가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미출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국내 첫 전기 비행기 스타트업인 토프모빌리티의 2인승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 등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