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9로 완패해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수세에 몰렸다.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져도 KIA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한 확률은 94%(17번 중 16회)에 달한다. 다만 단 한 번 역전에 성공한 팀이 바로 11년 전의 삼성이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뒤지다 5~7차전을 내리 3연승해 극적으로 우승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 원태인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강판 전 어깨에 불편함을 조금 느꼈다는데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원태인이 최근 컨디션이 좋았는데, 1회부터 제구가 잘 안되는 모습이 보였다. 부진(2와 3분의 1이닝 6실점)한 데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27일 하루 휴식한 뒤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자리를 옮겨 KIA와 5차전을 치른다. 삼성에게는 매 경기가 '지면 끝'인 막다른 골목이다. 박 감독은 "왼손 이승현과 오른손 황동재를 놓고 5차전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며 "코너에 몰렸다. 5차전에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