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한 양현종은 올해 삼성전 성적(5경기 승패없음 평균자책점 5.13)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3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빠른 공 속도는 최고 145㎞에 머물렀지만, 구위가 좋았다.
양현종은 36세 7개월 22일에 선발승을 따내면서 조계현(36세 6개월 2일)을 넘어 한국시리즈 국내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썼다. 양현종은 "아직 최고령이란 단어는 나보다 최형우 선배에게 어울린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관록투가 빛났다.
양현종은 2차전 종료 후 일찌감치 5차전 등판을 준비했다. 그는 "4일 쉬고 (5차전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투수들도 있지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때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기억도 있다. 양현종은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완봉승을 거둔 뒤 5차전에선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거두고 MVP를 수상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나선 이승현은 팀 사정상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국시리즈에선 선발 등판이 유력했으나 1차전에서 1이닝(1실점)을 던졌고, 줄곧 불펜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승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잘 막아야만 삼성에게 희망이 있다.
이승현에겐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인 그는 삼성 왕조(2011~14년 통합우승) 시절을 지켜본 '삼린이(삼성 어린이 팬)'다. 이승현은 "2014년 한국시리즈를 부모님과 함께 봤다. 표를 못 구했을 땐 7회 이후 무료입장이 허용됐을 때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마운드에 서는 감정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