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신인 미들블로커 최유림(19)을 현대건설전 선발로 내세운다.

GS칼텍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맞붙는다. GS는 앞선 두 경기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전 3세트에선 7점 차로 앞서다 역전패하기도 했다.

부임 후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이영택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한 번 고비를 넘기면 흐름이 좋아질텐데 그걸 못 넘겼다. 선수들이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더 답답할 것이다. 평소와 같이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까 분위기에 많이 휘둘리는 모습이다.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그런 상황이 있으면 코칭스태프가 도와줄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컵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GS칼텍스는 전력상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강소휘가 FA로 팀을 옮겼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수지와 정대영이 한꺼번에 은퇴했다. 세대교체 과정이다. 하지만 승리 없는 세대교체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

이영택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변화를 주긴 어렵다. 기존 멤버로 꾸준히 했다. 변화가 있다면 미들블로커로 미들블로커 최유림이 나선다"고 했다. 전주근영여고를 졸업한 최유림은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출전 기록은 아직 없다. 배유나(도로공사)가 롤모델인 그는 배유나와 같은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이영택 감독은 "전국체전까지 뛰고 와서 팀에서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으나 높이가 있는 선수다. 큰 신장(1m90㎝)인데도 점프력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프로는 다르다. 상대가 중앙이 높은 팀이다. 어린 선수가 처음 기용되는 건데, 활기차게 자신있게 플레이했으면 한다. '잘 안 해도 된다. 막 해봐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주눅들지 말고 어떤 플레이를 하든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포인트는 GS칼텍스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다. 컵대회에서 공수 활약했던 와일러는 정규시즌에선 리시브 쪽에서 어려움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그러다 보니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 상대 서브가 집중될 게 유력하다. 이영택 감독은 "첫 경기 때보다는 두 번째 경기가 나았다. 초반에 흔들리긴 했지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빨리 사이드아웃을 돌리고, 세터와 나머지 선수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