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배우 콜린 패럴(48)이 희소 피부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는 마지막 구간에서 환자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완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미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패럴은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자선 마라톤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불치병인 수포성 표피박리증(EB) 환자를 지원하는 아일랜드 자선 단체 'DEBRA'를 위해 마련됐다.
패럴은 그간 오래 알고 지내며 친구가 된 EB 환자 에마 포가티(40)와 함께 모금 운동을 기획했고, 이번 마라톤 코스의 마지막 4㎞ 구간을 포가티가 탄 휠체어를 밀며 달렸다.
왼발과 오른팔에 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 포가티는 피부를 아주 살짝 만져도 매우 고통스러운 물집이 생길 수 있는 이 질환으로 평생 고통 속에 살았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이 질환으로 투병하는 환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럴이 포가티의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 시작하자 현장의 관중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두 사람을 응원했다.
패럴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에마를 수년간 알고 지냈고, 그녀는 용기와 순수한 결단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이 달리기는 그녀가 매일 견뎌야 하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포가티는 이번 마라톤에 참여한 것에 대해 "내게는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고, 내가 본 가장 관대하고 충성스러운 친구 콜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당초 40만 유로를 모금하기로 했다가, 모금액이 이를 넘기자 다시 100만 유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패럴은 지적 장애를 가진 성인 자녀를 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콜린 패럴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은 희소 신경유전질환인 엔젤만 증후군을 안고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