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인하 속 대출 금리만 올라…주담대 4%, 마통 5% 넘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 금리 하단이 4%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상품 금리 하단이 4%대까지 올라선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낮췄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였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대를 찾아보기 힘들고 한 달 만에 4%대로 훌쩍 올라갔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5%대를 넘어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일 기준 3.75~6.15%로 집계됐다. 9월말 3.64~6.15%에서 하단이 0.11%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4.09~4.47%를 형성하고 있다. 5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57~6.67%에 이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이들 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평균금리(9월 중 신규취급)는 3.946%로 집계됐다. 전달 3.604%에서 0.3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3곳은 주담대 평균금리가 4%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3.65%에서 4.02%로 한 달간 금리가 0.37%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3.71%에서 4.07%로 0.36%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은 3.86%에서 4.15%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3.48%에서 3.86%로 0.38%포인트, 우리은행은 3.32%에서 3.63%로 0.31%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지난 7월부터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으며, 최근까지도 관리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에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도 3% 후반대에서 한 달 새 4% 초반대로 넘어갔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4.118%로 집계됐다. 전달 3.856%에서 0.262%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민은행은 3.78%에서 4.01%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3.96%에서 4.21%로 0.25%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3.74%에서 3.99%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3.79%에서 4.24%로 0.45%포인트 뛰었다. 농협은행은 4.01%에서 4.14%로 0.13%포인트 올랐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서민금융 제외 기준 4.80%에서 4.91%로 한 달간 0.1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대로 넘어갔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 4.65%→4.81%로 0.16%포인트 ▲신한 4.84%→5.02%로 0.18%포인트 ▲하나 4.92%→4.98%로 0.06%포인트 ▲우리 4.63%→4.67%로 0.04%포인트 ▲농협 4.96%→ 5.07%로 0.1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5대 은행 평균금리가 5.148%로 집계됐다. 전달 5.126%에서 0.02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4.76%에서 5.01%로 0.25%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은 5.13%에서 5.20%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5.27%를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5.07%에서 5.06%로 0.01%포인트 소폭 내렸다. 농협은행은 5.40%포인트에서 5.20%포인트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관리 요구 등 정책적인 부분 때문에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은행권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도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고 대출 증가세도 둔화하면 예대마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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