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밥상은 소득과 관계없이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마포구가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 식사다. 마포구가 전국 자치구 최초로 도입했다. 서울 마포구가 최근 효도밥상 급식기관 6곳을 추가로 개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마포구 관내 44개 급식기관에서 약 1500명의 어르신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게 됐다.
효도밥상 급식기관 44개소
실제로 마포구 용강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평소 효도밥상을 거의 매일 이용하면서 자녀들에게 효도밥상이 “효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사망한 이후 자녀들은 장례 부조금 중 100만원을 효도밥상에 기탁했다. 권동희 마포구 어르신정책팀장은 “효도밥상을 이용하던 어르신의 자제분이 평소 ‘효도밥상이 자식보다 낫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 조의금 일부를 기탁한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합정동 2호점에서 효도밥상을 이용하던 김 모(75) 씨는 얼마 전 길을 걷다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했다. 매일 같이 김 씨와 효도밥상을 이용하던 5명의 노인은 독거노인이던 그를 간호할 가족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김씨가 입원한 2주일 동안 매일 돌아가며 김 씨를 간호했다.
김 씨는 “효도밥상이 아니었다면 외롭고 힘들게 투병생활을 했을 것”이라며 “효도밥상에서 만난 분들 덕분에 무사히 치료했다”고 말했다.
75세 이상 식사 무료 제공
이로써 효도밥상 급식기관은 총 44개소로 늘었다. 여기서 매일 1500여명의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할 수 있다. 마포구는 2025년까지 효도밥상 수혜 인원을 최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효도밥상 급식기관이 꾸준히 늘어나는 건 마포구가 지난 4월 효도밥상 반찬 공장을 직접 설립하면서다. 마포구는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조리시설을 만들었다. 효도밥상 반찬 공장은 당일 조리한 신선한 국·반찬을 각 급식기관에 전달한다. 덕분에 조리시설이 없는 경로당이나 종교시설에서도 어르신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마포구 동주민센터 옥상·유휴공간에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여기서 기른 신선한 채소를 효도밥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한 마포구 ‘흙한줌푸마시 봉사단’ 봉사자들이 인근 주말농장 일손을 돕고, 농장주는 농작물을 효도밥상에 기부하는 사업도 운영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민생토론회에서 마포구 효도밥상을 우수 복지 행정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다수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앞으로도 반찬공장과 급식기관을 확대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민선 8기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각종 사업에 ‘효(孝)’를 강조한 ‘효도 도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효도밥상도 효도 도시 정책 중 하나다. 효도밥상 등 노인 복지 정책을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2일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로부터 ‘노인복지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