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0세 넘고 장기 흡연자면 고위험군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직접 흡연 시 폐암 발생 위험이 13배까지 높아지고 장기간의 간접흡연 역시 발생 위험을 1.5배가량 높일 수 있다고 알려진다. 55세 이상의 고연령층도 젊은 층보다 발생 위험이 높다.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샘이나 교수는 “발암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이나 기저 폐 질환도 폐암의 위험 요소”라며 “가족력의 중요도는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폐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겐 조기 검진, 즉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권장된다. 우리나라 권고안에 따르면 54~74세 남녀 중 30갑년(하루에 피우는 담뱃갑 수×흡연 기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한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흉부 X선 촬영으로 발견이 어려운 3~5㎜ 크기의 작은 결절을 확인할 수 있고 심장·혈관·뼈에 가려진 부위도 관찰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폐암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검사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 공기 오염, 폐 질환과도 연관
요즘 흡연 과거력이 없는 여성에게서 폐암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흡연 이외의 직업·환경 같은 요인이 암 발생에 영향을 줬을 거라고 추정한다. 대기오염이나 실내 공기 오염, 라돈 노출이 대표적이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폐섬유화증 등 폐 질환이 있는 경우도 폐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다. 이들은 조직학적으로 선암이 대부분이며 흡연하는 남성에게서 흔한 편평상피세포암이나 소세포암과 달리 암 발생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된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가진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표적치료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럴 땐 EGFR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분자 유전학적 검사가 적절한 치료제 선택에 도움될 수 있다.
3 기침·가래·객혈·숨참·흉통 주의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초기에서 말기로 갈수록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폐암 덩어리에 따른 증상으론 기침과 가래, 객혈, 숨참, 흉통이 흔하다.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도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전이되면 두통이나 몸 일부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변화가 올 수 있고 뼈로 전이되면 그 부위 통증이 있거나 심하면 골절될 수 있다. 간, 부신에 전이되면 둔한 통증이나 기운이 떨어지는 전신 쇠약감을 호소할 수 있다. 다만 폐암에서만 발생하는 증상이 아니고 다양한 질환에서 관찰되는 양상이므로 자가 판단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4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 설계
1기부터 3기 초반이면 수술한다. 특히 1기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로 폐 병변과 림프샘 일부를 절제하면 병리학적으로 전이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병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2·3기는 주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면역 치료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 우려를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박 교수는 “실제로 이런 선행 항암요법을 3회가량 실시한 후 수술받는 환자가 최근 늘었다”며 “다만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선행 항암요법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고 했다. 수술 후 표적치료제 장기 복용도 재발 예방에 도움된다. 폐암 환자의 대다수인 4기는 항암 화학요법이 주된 치료다.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기도 한다. 말기라도 이식 치료는 거의 하지 않는다. 병변 부위만 교체한다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이식술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5 금연하고 채소·과일 고른 섭취 권장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필수다.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폐암 유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할 땐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녹색 잎채소, 과일 등 식물성 음식은 폐암 발병 소지를 다소 감소시키고 붉은 육류나 가공육류, 술은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한다. 영양 보조제보단 일상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