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그냥 쉬었다’는 사람은 256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 증가한 규모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이 왜 쉬었는지를 물었다.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35.3%로 가장 많았는데, 15~29세 청년에선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이유가 30.8%로 1순위였다. 30대에서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27.3%로, ‘몸이 좋지 않아서’(30.8%)에 이어 2순위였다. 이 밖에도 청년 세대에서는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15~29세 20.9%·30대 21.1%)’ ‘일거리가 없어서(15~29세 9.9%·30대 8%) 등의 응답이 많았다.
결국 청년에 대한 취업시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그냥 쉴 수밖에 없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의 정기 채용에 대비해 계속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구직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경력직·수시 채용이 많아지며 상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이 줄고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향후 1년 내 취업·창업을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전년 동월 대비 5만7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취업·창업을 아예 희망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10만5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날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의 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직원(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6만4000명 줄어 430만6000명을 기록했다(8월 기준). 같은 달을 기준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은 2018년(12만3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실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현재 사업체(일)를 그만둘 계획이라는 사람의 비율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5.8%를 기록했다. 그만두는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이 부진해서’가 40.9%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