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해 확인됐다. 초가공식품은 가공과 변형을 여러 번 거친 식품으로 냉동식품, 패스트푸드, 즉석조리식품, 가공 음료 등을 포함한다.
국립보건연구원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다량 섭취하면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증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최대 4.19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군(상위 1/3)은 가장 낮은 군(하위 1/3)에 비하여 ‘지방간’ 위험이 1.75배,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아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위험은 2.44배 높았다.
초가공식품 안엔 지방·당분·나트륨 같은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있어 우리 몸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지나치게 높아지며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신호가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만 먹으라’는 뇌의 신호를 무시하게 된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섭취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하루 섭취 식품량 38.0%, 하루 섭취에너지 44.8%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했다. 이는 하루 섭취 식품량 20.4%, 하루 섭취에너지 25.6%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다른 비만 아동・청소년들의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연구 참여자의 83%는 지방간이 있고, 제2형 당뇨 위험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