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K푸드' 열풍 덕을 톡톡히 봤다. 유럽 등 해외 식품 사업이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국내 식품 매출은 부진했다.
12일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지난 3분기(CJ대한통운을 제외) 매출 4조6204억원, 영업이익 27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0.4% 늘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전체매출(7조4143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4162억원)은 5.1%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식품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전체 식품 부문 매출(2조9721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고 영업이익(1613억원)은 31.1% 하락했다. 국내 식품 매출(1조5690억원)이 6% 하락한 영향이 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 침체로 인한 내수 판매 부진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선 선방했다. 해외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조4031억원을 기록했다. 유럽(40%), 오세아니아(24%) 등 신규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북미에선 만두와 피자가 특히 잘 팔렸다. 각각 매출이 14%, 11%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독일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유럽에 본격 진출했고 지난 5월 프랑스 현지 법인 설립 등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매출(1조69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824억원)은 74.9% 증가했다. 사료용 아미노산 알지닌, 트립토판 매출이 각각 35%, 21% 성장했고 조미 소재 테이스트앤리치도 35% 늘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 해외 신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글로벌 콘텐트 협업으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해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