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인 ㈜LG는 22일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올해 6월 매입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소각할 자사주는 보통주 605만9161주다. 분할 단주(소수점 이하 주식)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421주)도 내년 정기주주총회 승인후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지주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 수준인데 ㈜LG는 2027년까지 평균의 두 배 이상인 8~10%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도 밝혔다. ROE는 기업이 가진 자본 대비 이익 비율을 보는 지표로,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는지 보여준다. ROE 10%는 100만원 자본을 가지고 10만원 이익을 거둔다는 얘기다.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이날 ▶2030년까지 ROE 15% 이상 ▶육성 사업 매출 8조 이상 ▶배당성향 20%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12% 수준인 ROE를 6년 뒤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등을 업무에 활용,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배당성향도 현재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으로 유지 중인데 2027년 15%, 2030년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는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이라면 2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워 하이엔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영, 사업 성과를 확대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익을 내는 식으로 밸류업하겠다는 방침이다. 3분기 기준 15조원 가까운 차입금 규모도 13조원대로 축소하고 투자는 필수 영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LG에너지솔루션 제외) 50조원 달성 ▶3대(서스테이너빌리티·전지재료·신약) 신성장 동력 사업 비중 50% ▶2028년 ROE 10% 이상 등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 매출을 지난해(약 33조7000억원)보다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공시했다. 또 공정 혁신, 수익성 중심의 수주 추구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효과를 제외하고 2028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을 10%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미래 성장 준비는 전체 투자 규모의 20% 수준으로 집행하고, 향후 잉여현금흐름이 안정되면 경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 수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ROE를 8~10%까지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은 최대 60% 수준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이 회사의 ROE는 7.5%, 주주환원율은 43.2%였다. 2021년 사들인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소각을 검토한다. B2B(기업간 거래)에서 매년 7~9% 이상 매출 성장률을 올리고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영역은 5.4% 수준인 순이익률을 6~6.5%대로 개선한다. 지난해 기준 130%의 부채비율을 6G(6세대 이동통신) 도입 예상 시점 이전까지 100% 수준으로 낮춰 현금 흐름을 개선한다.
이날 LG생활건강도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내년부터는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성향을 현재 20% 중후반 수준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간배당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