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트렌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가치를 반영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호함을 밝히는 한줄기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비크닉이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건져 올립니다.

지난 6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테라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크리스마스 테마의 상점가를 열었다. 사진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곳곳 열려
시몬스 테라스는 지난 2018년부터 연말마다 ‘트리 명소’로 유명세를 타왔다. 너른 잔디 마당 곳곳에 세워진 최대 8m 높이 대형 트리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는 사람들이 몰리면서다. 지난해부터는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거리를 늘리기 위해 마켓 형태의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6일간 방문객은 3만여 명에 달했다.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 시몬스
지난 6일 방문한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오건농장(토마토), 온방(요거트·치즈), 라우딸기(딸기), 더숲온(소품) 등 이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중심이 된 작은 마켓이 성업 중이었다. 이 밖에 필기구 업체 ‘파이롯트’, 빈티지 패션 편집숍 ‘수박 빈티지’ 등 브랜드 부스도 눈에 띄었다. 시몬스 관계자는 “이천 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만큼 상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상인들과 협업해 매년 크리스마스 테마의 마켓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LCDC서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윈터 트립.' 사진 SJ그룹
윈터 트립은 올해 2회째로, LCDC서울의 가장 큰 연중행사다. 특히 올해는 개관 3주년을 맞아 100여평에 달하는 야외 광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초청한 크리스마스 마켓 형식으로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윈터 트립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3일간 개최됐다. 뱅쇼·핫초코·슈톨렌 등 겨울 간식을 판매하는 부스부터, 트리 장식·크리스마스 카드·향초·장갑 등 계절에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 상점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LCDC서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기차 여행 콘셉트로 연출했던 지난해 윈터 트립은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 30% 증가, F&B 매출 10% 증가 등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며 “실력 있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와 함께하는 올해 행사도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연말에 어울리는 잡화 및 액세서리, 간식 거리 등을 판매하는 부스로 구성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진 SJ그룹
유럽의 크리스마스 골목 연출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몰 앞 야외 잔디 광장에 선보인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사진 롯데쇼핑
내달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마켓에는 연말 장식, 소품, 선물, 액세서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테마의 41개 상점이 참여했다. 마켓의 하이라이트는 22m 높이의 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크리스마스 마켓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은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소원의 벽, 포토 부스 등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방문한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트들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공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방문객만 약 24만명. 특히 20·30세대 비중이 70%를 차지할 만큼 체험 거리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높다고 한다. 이밖에 롯데 타임 빌라스 수원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첫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약 180여평의 공간에 식음료·와인·식료품점 등 16개의 상점이 운영된다.
한 달 앞당긴 연말, 시간 점유 관건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세계스퀘어 크리스마스 영상을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 신세계백화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 전경. 움직이는 대극장을 테마로 했다. 사진 현대백화점